요약1 |
최근 20년간 대도시 지역의 전통적 제조업 쇠퇴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으며, 지식 산업센터 건립에 관한 논의는 이러한 사회경제적 변화의 맥락 하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지식산업센터 건립의 정당성에 관한 논의에서 핵심적 내용으로 언급되어 온 것들 중의 하나는, 중소제조업체의 물리적 집중을 통한 집적이익의 제고 및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였다. 하지만, 최근의 논의에서는 지식산업센터 내 업체들의 단순한 물리적 집중이 생산성의 향상 등 혁신 공간의 창출로 이어지지 않음이 지적되고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가 가지고 있는 연계효과를 실증하는데 집중하였다. 비수도권 대도시지역의 경우는 수도권에 비해, 기업의 집적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이점의 실현이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 다양한 산업들을 포괄하고 있는 수도권과는 달리, 비수도권 지역은 기존 특화산업이나 선도산업들의 발전여부가 지역경제의 명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비수도권 대도시지역이 수도권 도시들에 비해 더욱 심한 제조업의 쇠퇴와 도심공동화 현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한다면 비수도권 대도시에서 지식산업센터의 연계효과에 대한 연구는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부산, 대구, 광주광역시 내 입지한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들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지식 산업센터 내에 입주한 업체들 간의 연계는 그리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입주업체들은 해당 광역시 내의 다른 업체들과 상대적으로 활발한 연계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현상은 입주업체의 산업이 해당지역의 특화산업에 해당할 때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들의 입주 전 활동지역이 대부분 동일 광역시인 점을 감안하면, 비수도권 대도시지역의 지식산업센터 건립은 특정 공간안에 여러 업체를 집적시키는 효과는 있었으나,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 간 연계를 위한 환경마련에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산업센터 입주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입주업체 내 연계를 원한다는 업체들이 대다수인 점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실증분석 결과는 지식산업센터가 단순히 지역에 흩어져 있는 업체들을 모으고, 부족한 공업용지를 공급해 주는 기능을 넘어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의 산업구조 및 업종 간 연계효과 등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입주 업체 간 협력과 연계를 가질 수 있도록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배려를 통해 입주업체 및 지역산업과의 업체 간 연계가 집적경제의 실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지금까지 구체적으로 검토되지 않았던 지식산업센터의 연계효과를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본 연구의 실증분석 결과는 지식산업센터에 입주 하고자하는 업체에 대한 선별을 함에 있어, 가까운 지역 내에서의 연계뿐만 아니라 동일 건물 내에서의 연계도 강화해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업체 간 연계가 근거리에서 확대발전할 때 혁신의 효과가 배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본 연구의 결과가 가지는 함의는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본 연구는 연계효과의 유무를 밝히는데 집중함으로써 업종 간 혹은 동일업종 내 협력관계의 전?후방성 및 개별 업종의 특성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논의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식산업센터가 갖는 집적효과에 관한 차후 연구에서는 연계와 협력의 특성에 대한 풍부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