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1 |
건축가 김종성은 1978년 한국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래 일관되게 자신의 건축세계를 유지하고 있는 드문 건축가이다. 그가 오랜 시간동안 작품활동을 하며 천착한 주제가 바로 기술의 문제였다. 이런 점에서 그의 기술 개념에 대한 연구는 앞서 언급한 기술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되돌려 놓을 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현대건축에 대한 정확한 전망을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는 이런 점을 감안하여 김종성 건축의 기술 개념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기술에 관한 다양한 담론들을 집중적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 김종성의 기술 개념은 바로 이런 수많은 담론들로 구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약 150년의 기간을 관통하는, 또한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이라는 지역들을 넘나드는 드넓은 지형도를 펼쳐놓고, 그 기간 동안 이루어진 기술에 대한 담론의 역사를 충실하게 복원한 다음, 거기서 김종성 건축이 차지하는 상대적인 위치를 정확하게 가려내는 작업이 될 것이다. 그 지형도 속에는 쉰켈, 젬퍼, 뵈티허같은 독일 건축가들의 흔적을 포함해서 20세기 초반의 시대적 상황과 미스 반 데 로에의 독특한 기술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 미국 건축계에서 나타났던 포스트모더니즘과의 관계와, 또 김종성이 IIT에 재학하면서 영향을 받았던 시카고 미시안(Miesian)들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게 각인되어 있으며, 또한 1980년대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난 하이테크 건축과의 관계도 포함될 것이다. 김종성의 기술 개념은 이런 다양한 흔적들 속에서 유사성과 차이를 가지며 존재하고 있고, 그 관계는 김종성 스스로가 가지는 고유한 개성의 펼침에 의해 발생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