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1 |
본 연구는 조선시대 궁궐 전각의 하나인 便殿을 건축형식으로 이해하려는 것이다. 편전은 정전, 침전과 함께 조선 궁궐의 3대 전각을 구성하는 것으로, 평상시의 집무공간이라는 기능적 성격을 부여받았다. 경복궁의 思政殿, 창덕궁의 宣政殿, 창경궁의 文政殿, 경희궁(경덕궁)의 資政殿, 덕수궁(경운궁)의 德弘殿등은 편전의 성격으로 건립된 전각으로, 상호 유사한 건축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궁궐내의 다른 전각이나 기타 일반 건축시설과 비교해 보아도 편전의 형태가 대단히 독특한 형태라는 점 또한 편전의 형태를 하나의 건축형식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단서가 된다. 더욱이 정전, 편전, 침전의 주요전각은 궁궐 내 의례적 행위의 주된 공간이 된다는 점에서 각각의 전각은 구체적인 기능을 부여받는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정전, 편전, 침전 각각의 분류 내에서 나타나는 형태적 특성이 건축 관습만이 아닌 사용자의 행위문제와도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시기와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편전의 기능을 수행한 다른 전각들에 대해서 본 연구에서 거론하지 않는 것은 희정당 등의 전각들이 상기한 便殿과는 전혀 다른 평면형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건축 의도가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