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1 |
주택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지역문화를 근간으로 한 시대의 생활 질서를 반영하고, 또 새로운 시대적 변화요구를 담아내며 진화한다. 그래서 주택은 변화의 계기마다 새로운 형태로 되는 문화적 구성물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주택변화 계기는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과 외래로부터 근대화가 유입되는 환경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시대적 변화요구가 점증되는 과정에서 독특한 과정을 거쳐 재래주택이 현재의 주택모습으로 탈바꿈되어 왔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주택은 광복을 경계로 재래의 주택 질서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재래주거문화가 근대라는 새로운 주거요구를 수용해 재조정되는 내재적인 근대화 과정이 있었다는 含意를 갖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첫째, 우리나라 근대기에 있었던 주택변화 과정을 분석, 정리해 변화특성을 도출해보고자 한다. 둘째, 광복전후에 있었던 우리나라의 주택근대화 특성을 통시적인 관계로 제시해, 현재 우리나라 주택이 광복이전부터 있었던 변화운동과 연장되고 있다는 내재적인 변화흐름으로 파악해 보고자 한다. 셋째, 우리나라 주택의 근대성 수용방법에 따른 주택변화원리와 의미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그 결과 현재의 우리나라 주택의 정체성을 갖게 하는 데 다소나마 기여하였고, 향후 주택의 발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어떤 질서를 찾아보고자 한다. 연구 결과, 일제강점기의 일식주택은 속복도로 재래식 表裏개념을 주요부분과 보조부분의 개념으로 평면기능을 둘로 구획해 재해석한 근대화이고, 우리는 건넌방-마루-안방-부엌의 재래구조를 근간으로 하고 접객을 위한 부분에 근대적 요소로 융합시켜 통합한 ‘마루중심형’의 근대주택으로 변화되었다. 이는 도시형 한옥에서와 같이 마당이 동선의 중심으로 안채와 사랑채를 연결한 질서체계에서, 광복이후에는 이러한 체계가 마루를 중심으로 칸들을 연결해 마치 마당을 내부화시킨 형태로 재래주택계획의 질서를 지속시켜 왔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日式주거문화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이 주택 근대화 과정에 투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